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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영화의 영토에서 이상우 감독만큼 왕성한 생산력을 보여주는 감독은 또 없을 것이다. <아버지는 개다>, <엄마는 창녀다> 등의 전작들을 통해 그는 소재의 선정주의를 착취한다는 의심과 인간 삶의 극한적 양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개성의 소유자라는 우호적 시선이라는 극단의 반응을 얻었다. <바비>는 그 중 물리적 묘사의 절제라는 점에서 이상우 영화의 예외적 경우였으나 김영하의 소설「비상구」를 각색한 이 작품은 다시 이상우 영화의 원래 본령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신촌의 모텔에 거주하는 우현은 친구들과 뻑치기를 하거나 소일하며 일상을 보내는 청년이다. 그는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아무런 자의식이 없거나 애써 자의식을 잊고 살아가는 듯 굴며 오로지 폭력과 섹스를 통해서만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우현은 사귀는 여자와 모텔에서 섹스할 때마다 그녀의 문신에 매번 관심을 보이며 화살표가 새겨진 그녀의 성기를 보며 ‘비상구’라고 이름 붙인다. 여자의 성기와 자궁에 탐닉하는 남자의 스토리는 진부하지만, 이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의 탈출구 없는 삶을 거리에서 찍어낸 이상우의 거친 감각은 갓 잡은 생선 비늘처럼 싱싱하다. 성과 폭력 묘사의 전경화를 통해 이상우라는 감독이 이 사회의 축도를 지나치게 좁혀 잡고 있는 느낌은 여전히 있으나 남녀 주인공의 야생마 같은 에너지는 그가 사회적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여전히 뜨거운 시선의 소유자이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훨씬 더 과감하고 센 묘사에 매달릴 것 같은 예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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