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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률 감독은 풍경을 찍는 것이 아니라 풍경 속의 어떤 대상들을 찍는다. 그 대상들은 대한민국에서 고단하게 살아가는 이방인들이다. 분주하게 돌아가는 서울의 구로동과 가리봉동, 신림동과 경기도 안산의 거리를 찍으면서, 거리의 풍경 속에 묻혀 있는 것 같지만 누구라도 쉽게 식별할 수 있게끔 도드라진 외국인 노동자들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다큐멘터리는 일상생활에서 무심히 스쳐가는 그들을 다른 호흡으로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보자고 제안하는 것 같다. 카메라는 진득하게 지켜보다가 신중하게 그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곳 생활에 적응하는데 실패하거나 지독한 불운을 겪은, 카메라 앞에서 자신들의 삶을 들려주는 몇 몇 이방인들은, 기약 없는 희망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를 깨닫게 한다. 카메라는 전혀 논평하지 않으며 이곳 저곳의 거리에서 정물처럼 풍경의 일부로 고착된 그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부여하려 시도한다. 그들이 풍경의 일부가 아니라 그들의 무리가 곧 풍경 자체이기도 하다는 듯, 풍경 속에 묻힌 그들을 끊임없이 이미지의 중심으로 호출함으로써 이들의 삶에 진한 연대를 보낸다. 그런데 기가 막히는 것은 이들을 무심하게 끌어안고 있는 듯 보이는 풍경이 실은 이곳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매우 낯설게 보인다는 기묘한 체험이다. 우리가 그들을 이방인으로 대상화하는 것만큼이나 우리도 서로를 대상화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공간이 매우 잔인하게 느껴지게끔 전개되면서 이 독특한 다큐멘터리는 슬픔과 연민을 동시에 끌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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