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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내가 식탁에 앉아 있다. 그들은 말이 없다. 남편과 아내는 식당에 간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다. 남편은 홀로 침대에 누워 잠이 들고, 아내는 부엌을 정리하다 흐느낀다.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의 <만날 때는 언제나 타인>은 타인처럼 사는 부부의 일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화 중반에 실마리가 되는 장면이 나온다. 남편 료이치가 한 남자를 만난다. 그 남자는 사고로 죽은 아이의 이야기를 하며, 거듭 사과한다. 료이치는 자신과 아내에게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장면이 바뀌면 아내 유키코는 정성스럽게 식사를 차린다. 그런데 식탁에는 남편과 아내의 자리 외에 주스가 담긴 잔과 음식이 담긴 접시가 하나 더 있다. 이 모든 것은 음성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대부분 음악이 깔린 장면만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사라곤 남편 료이치가 남자를 만날 때 자막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정도가 고작이다. 부부의 세계는 침묵 속에 갇혀 있으며, 그것은 부부 사이의 상처와 고통을 응시하게 한다. 우리는 아내가 차린 식탁 위 사진을 통해 부부 사이에 아이가 있었음을 짐작하는 게 고작이다. 영화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흥미롭게도 영화의 마지막은, 죽은 아이의 어떤 기념일이 지난 후 부부가 식당에서 재회하는 장면으로 구성된다. 그들 사이에는 말보다 더 진한 몸짓이 오간다. 그것은 화해일까 아니면 일종의 영화적 환상일까? 감독은 몸짓의 전달만으로 감정의 미묘함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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