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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은 사람을 어디까지 피폐하게 만들 수 있는가. <앙코르와트>는 절망에 빠진 남자가 섬뜩한 폭력의 구렁 텅이에서 어떻게 맴도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구원과 용서의 끝자락을 발견하고자 한다. 시골 구멍가게를 하며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던 박일래는 그나마 마지막 희망이던 전 재산을 사기 당하고 가족과의 동반자살을 결심한다. 흔히 동반자살이라 말하면‘함께 죽는다’는 의미처럼 들리지만 많은 경우 이것은 사실‘살해 후 자살’에 가깝다. 박일래 자신도 이를 알고 있다. 때문에 혼자서 죽음에서 살아난 박일래의 남은 삶은 끝없는 자기 파괴의 반복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심연에 가까운 죄의식의 나락에 던져진 세월뿐,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게 아닌 이 남자의 여정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영화의 서사는 적극적인 치유를 향하고 있지않다. 그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건지도 모른다. <앙코르와트>는 죽음이란 수단으로 남자를 손쉽게 탈출시켜 주지 않는다. 죽음의 문턱에서 번번이 살아남는, 아니 살아남아야만 하는 박일래의 걸음걸음은 지난날에 대한 속죄이자 고행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일찍이 키에르케고르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 말했던 절망이란 이름의 원죄는 그 끝에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구원의 가능성을 함께 품고 있기에, 영화는 마지막에 이르러 희미한 희망의 끈을 슬며시 제시한다. 사건을 종종 생략하고 여정의 중간만을 잘라내서 불쑥 내미는 연출은 그다지 친절하다 할 순 없지만 황폐한 남자의 내면을 그리는 데는 제법 효과적이다. 다만 이 험난한 여정에 동참하는 일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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