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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선거가 있는 날 아침, 사팔뜨기 농부 살바도르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자신의 밭으로 일하러 나간다. 그러나 거기에는 평온한 아침의 일상을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으니, 밭 한 복판에 쌓여있는 한 무더기의 시체들이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힘으로는 처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 살바도르는 읍내로 달려가 시장, 군인, 방송인을 만나 자신의 처한 상황을 호소하려고 한다. 그러나 누구도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무시한다. 간신히 시장과 군인을 설득해 자신의 밭에 데려다 놓기는 했지만 누가 언제, 왜, 어떻게 죽여서 이곳에 가져다 놓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학살의 흔적 앞에서 이들은 모두 속수무책이다. 권력에 속하는 이들은 시체들이 왜 생겨났는지에는 도통 관심이 없고, 오늘같이 중요한 날 벌어진 이 황당한 사태를 어떻게 무마할 것인지와 그것을 어떻게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이용할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다. 민생보다는 선거의 결과에만 관심이 있는 시장, 치안보다는 책임 소재에만 급급한 군인, 진실의 전달보다는 사익이 더 중요한 언론인과 자기 밭에서 벌어진 황당무계한 사건 사이에서 땀만 뻘뻘 흘리는 농부의 모습은 매우 현실적인 풍자를 담고 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들은 보는 이의 죄의식을 자극하며, 때때로 눈을 부릅뜨고 이 우스꽝스러운 사태의 목격자가 되기도 한다. 시체들은 죽은 자들이지만 살아있는 자들처럼, 무기력하게 살아있는 자들은 시체나 다름없이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그 시체들은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산 자들의 무책임한 정치의식이며 도덕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김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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