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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져 있다시피, 안티고네는 자기 오빠인 폴리 네이케스의 주검이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내버려진다는 상황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 고통을 겪는 인물이다. 폴리 네이케스가 아무리 반역자의 낙인이 찍혔다손 치더라도 안티고네는 그를 매장하지 못하게 국왕이 내린 명령은 옳지 않다 여기고 이에 굴복하려 들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는 우선 이 이야기가 소포 클레스의 비극에 담겨 있는 것으로 잘 알고 있을 텐데, 그것의 횔덜린 번역판을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다시 각색한 작품이 스크린에 이전된 것이 장-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의 영화 <안티고네>이다. 안티고네라는 젊은 여인의 테러리즘과 반항을 사랑한다고 스트라우브가 말한 바 있듯이, 이 영화는 먼저 정치적인 텍스트로 읽힐 수 있다. 제국주의, 자본주의, 산업주의 같은억압적 메커니즘에 대한 저항, 그리고 그런 행동의 도덕에 대한 스트라우브/위예의 논평인 영화가 <안티고네>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여타의 스트라우브/위예의 영화가 그렇듯 단지 메시지가 아닌 ‘영화’임을 항상 잊지 않고 지켜봐야 할 작품이기도 하다. 물성(物性)을 가진 시청각, 배우와 텍스트 사이의 모종의 갈등, 종종 무기와 같은 말들, 휴지(休止)가 주는 어떤 긴장감, 특히 위예를 매혹케 한 시칠리아의 빛과 풍경, 자그마한 제스처가 전달하는 힘, 카메라의 패닝이 보여주는 폭력성 등. 스트라우브/위예는 관객들이 자신들의 영화에 몰두하기를 바라곤 했는데, <안티고네> 역시 그런 주문으로부터 예외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스트라우브/위예의 이야기에 따르는 관객은 이 영화에서도 또 한 번 시청각적 지각의 충격을 보답으로 얻어내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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