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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여행지를 선정하느라 한껏 들뜬 중학교 교실, 병화는 제주도에 한 표를 던지며 수줍게 미소 짓는다. 그는 녹즙 배달, 전단지 배포, 헌 책 팔기 등을 해가며 여행 경비를 모은다. ‘사람이 하고 싶은 것 다하며 살 수 없다’는 어머니의 말씀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멋진 새 신발까지 장만했지만, 그는 결국 여행에 가지 못한다. 그리고 장기자랑을 위해 열심히 연습했던 ‘제주도 푸른 밤’도 들려줄 수 없게 된다. 다르덴 형제에서처럼, 무심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상의 심정에 밀착되어 있는 카메라가 마음을 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동정이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이다. 병화는 아프지도 않은 눈을 감싸고 있는 안대의 위치를 때때로 바꾼다. 혼자서도 꿋꿋하게 잘 사는 것 같지만,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한 그의 마음이 그 초라한 안대 위에 살포시 내려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지만 이 작품을 보면 때로는 가지 못한 여행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학여행을 떠나지 못한 아이들이 떠난, 여행 같지 않은 여행도 보는 이에게 묘한 위안을 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먹는 밥값도 아까워 싸우는 오늘의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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