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에서 감독은 시골에서 도시로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온 젊은이들이 겪는 수많은 문제 -경제적, 심리적, 문화적- 로 야기된 불안들을 영화에 담아내려고 시도한다. 영화는 도시의 혼란과 이에 따른 비인간화, 고립, 자본주의가 가진 교활한 권력과 같은 문제들이 극화하여 보여줌으로써 근대성의 빛과 그림자를 포착한다. 또 다시 이 영화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영화 속에서 공론장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다. 영화는 관객과 재현된 세계 사이의 비판적 거리를 찾으면서 진행되고, 관객들의 상상력을 휘저으며 공론장 내부의 담론적 공간 안에 확실히 영화를 위치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