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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바오 빈민가에 사는 소년 라바트와 알렌은 하수구에서 장난치며 무료함을 달랜다. 카메라는 그들의 일상을 뒤쫓지만,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한 <스탠 바이 미>처럼 성장통에만 머물지 않는다. 하수구에 누운 소년의 오프닝이나 소녀들의 음담패설이 들려오는 바닷가부터 곧장 느린 호흡의 롱 테이크가 시작된다. 이 순간 <하수구>가 비선형적인 내러티브를 추구한다는 걸 피부로 체감할 수 있다. 정적인 이미지를 주된 정서로 구축하면서도디지털카메라의 유동성을 극단적으로 활용한 이 영화는 대사, 현장음, 노이즈를 편집해 사운드와 이미지의 가능성까지 실험한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된 아이들이 등장하지만 결국 이 영화의 주인공은 푼타두마로 그의 부패한 하수구다. 이 동네의 젊은이들은 혼탁한 물과 영혼을 나누고 있다. 정치적인 암시와 섹슈얼리티가 넘쳐 나는 하수구는 기묘한 공간이다. 아이들에게 더위를 피하고 벌레를 갖고 놀 수 있는 놀이터라면, 성에 눈을 뜬 청춘들에게는 성적 욕망을 분출하는 배설의 공간이다. 더러운 물위에 떠있는 이들은 자신의 나약함을 퇴폐적으로 탐닉하는 존재일 뿐이다. 결코 이곳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다. 동일한 곳을 맴도는 이들의 궤적은 병적인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의 비루한 욕망과 함께 부유하다 보면 참담한 통증이 혈관으로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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