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완벽한 복제를 향했다.’는 진술처럼 이 작품은 파로키의 1969년작 <꺼지지 않는 불꽃>을 리메이크했다. 작가는 컬러 필름 위에 오리지널 흑백의 필름을 중첩 한다. 또 재창조의 과정에서 원작과의 연결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연대기적인 차이를 강조한다. 그 차이의 강조를 통해 불러오는 것은 교본으로써의 파로키의 작품이며 미국에서 개봉된 적이 없었던 그의 영화의 대중적 접근이다. 즉, 이 작품은 파로키에 대한 존경이자 불분명한 배급 형태에 관한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 파로키의 작품이 60년대 도덕적, 정치적 책임감과 노동사이의 논쟁을 촉발시켰다면, 이 작품은 다국적 자본주의가 불러일으키는 당대의 경제적 전환과 노동의 정치학을 촉발시킨다. 이러한 촉발은 논쟁적인 이슈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꺼지지 않는 불꽃’같은 것임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