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나 예기치 않은 순간, 예기치 않은 곳에서 찾아오는 법이다. <굿바이데이>의 두 소년, 우민과 호진의 사랑에도 특별한 이유는 없다. 언제부터 자신을 사랑하게 됐냐는 호진의 물음에 “그냥 카메라 뷰파인더 안에 네가 들어왔다”고 말하는 우민의 대답처럼 말이다. 본격적인 퀴어 멜로를 표방한 <굿바이데이>는 우정에서 시작해 사랑이 된 두 소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영화다. 경제적으로는 풍요하지만 어머니의 집착과 아버지의 무관심 속에 마음은 빈곤한 재벌가 소년과 아버지의 학대로 깊은 상처를 안은 가난한 소년의 사랑, 영화는 동성의 사랑이라는 설정만 다를 뿐 전통적인 신파 멜로드라마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순수한 사랑과 애틋했던 첫사랑의 감정을 담고자 하지만, 오히려 흥미로운 점은 평생을 아들인 우민을 위해 살아온 젊고 아름다운 어머니와 어느새 커버린 조숙한 아들 사이에 흐르는 기이한 긴장감이다. 사랑이 예기치 않은 순간 시작되듯 균열 역시 예기치 않은 곳에서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