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딸과 재래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아빠가 가정을 이루어 살아간다. 딸은 생선 반찬을 싫어한다. 유년의 기억은 단편영화의 대표적인 소재에 속한다. 초등학생 딸은 학교에서 아빠의 직업을 묻는 것이 불편하고 시장에서 장사하는 아빠가 자랑스럽지 못하다. 학교에서 아빠를 모시고 오라는 지시도 부담스럽다. 아빠는 딸을 위해 가장 싱싱한 고등어는 팔지 않고 집으로 가져오지만 딸은 날마다 오르는 고등어 반찬이 싫어 봉지를 물리친다. 두 부녀는 자전거를 타고 평상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며 결손 가정의 틈을 메우려 한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방학 때 디즈니에 간다는 말에 딸은 골이 나고, 결국 교실 게시판에 전시된 친구의 그림과 신발장에 걸려있는 신발을 밖으로 내던진다. 딸은 아빠의 가게를 찾아가지만 결국에 뒤돌아서고 아빠는 멀어져가는 딸의 뒷모습을 바라다본다. 딸은 생선에 대한 거부감으로 혼자 통닭을 시켜서 배부르게 먹고 집에 돌아온 아빠를 목욕탕으로 보낸다. 학교에 가기 위해 아빠의 생선 비린내를 제거해야 된다는 것이다. 딸과 아빠의 갈등 그리고 결말에서의 화해로 이어지면서 가족 소재 영화의 전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