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10월 30일 치바현에서 실제로 일어난 한 청년의 부모살해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쓴 나카가미 겐지의 단편소설 “사음(蛇淫)”을 영화화한 <청춘의 살인자>는 이마무라 쇼헤이의 제작, <일본춘가고>, <교사형> 등 오시마 나기사 영화에서 각본을 담당했던 다무라 츠토무의 각본, 요시다 기쥬, 테라야마 슈지 등 ATG 영화에 적극 참여했던 스즈키 다츠오의 촬영 등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초일류 스텝과 함께 작업한 하세가와 가즈하코의 데뷔작이다. 살인을 통해 폐쇄된 현대를 살아가는 일본의 청춘상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공개 당시 대형 신인감독의 탄생이라고 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 청년이 아버지를 죽인다. 아버지가 사귀고 있는 애인과의 결혼을 반대하자 순간적으로 화가 났기 때문이다. 아들은 자수를 하려고 하지만 어머니가 이를 적극 반대한다. 외아들을 독점하고자 하는 어머니의 과잉 욕망은 아들의 연인에 대한 질투심으로 격앙되고, 착란상태에서 칼을 들고 나온 어머니와의 싸움에서 아들은 어머니마저 죽인다. 이제 일본에서 아버지세대에 대한 아들세대의 반란이 시작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