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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친구를 잃은 소녀가 마을의 당산나무와 다시 마주 서는 과정을 따라가며, 상실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 시간의 감각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친구의 죽음과 베어질 위기에 놓인 나무를 병치하는 설정은 특정 세대가 체감하는 불안과 무력감을 지역의 풍경, 그리고 비인간 생명과 연결하려는 시도로서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영화는 과장하지 않는 태도로 감정을 밀어붙인다. 벌목 의식 앞에서 제사상을 뒤엎고 선물을 올려두는 마지막 장면은 체념을 넘어서는 작은 해방의 몸짓이자, 동시대 청춘이 선택하는 조용한 저항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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