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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출품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국경쟁 출품 본선 진출작 발표
올해는 6편의 극영화, 4편의 다큐멘터리가 선정되었습니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에서 상영될 작품을 아래와 같이 선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한국경쟁 선정작(10편, 가나다 순)
1) <같은 계절을 보낸다는 건 Living Through the Same Season> (고승현)|Korea|2026|127min|DCP|Color
2) <공순이 Water Deer> (유소영)|Korea|2026|88min|DCP|Color
3) <시민오랑 Sandra, The Primate Citizen > (하시내)|Korea, Argentina|2026|83min|DCP|Color
4) <음화 Erotic Blossoms In A Dream> (오지현(오라희))|Korea|2026|96min|DCP|Color/B&W
5) <입춘 Early Spring> (최수빈)|Korea|2025|64min|DCP|Color
6) <잔인한 낙관 Cruel Optimism> (신목야)|Korea|2025|61min|DCP|Color
7) <잠 못 이루는 밤 INSOMNIA> (소성섭)|Korea|2026|66min|DCP|Color/B&W
8) <키노아이 KINO EYE> (김경계, 이정원)|Korea|2025|70min|DCP|Color/B&W
9) <회생 Karma> (김면우)|Korea|2025|89min|DCP|Color
10) <흘려보낸 여름 The Summer That Slipped Away> (이선연)|Korea|2025|86min|DCP|Color
‘한국경쟁’ 선정의 변(심사평)
한국경쟁 부문 심사를 하는 건 그 언저리 한국 영화산업의 풍경을 들여다보는 일과 비슷하다. 올해 한국경쟁 그리고 비경쟁 부문에 이르기까지 출품작들의 경향은 지난 몇 해 우리 영화산업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다.
우선 극영화가 전반적으로 침체하는 모양새다. 이는 주류 영화계의 부진과 궤를 함께하는 추세로 보인다. 올해 출품된 극영화들은 작품 수 면에서도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전반적인 수준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려웠다. 거칠게 표현하자면 올해의 한국영화는 두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장르적 요소를 끌어들인 영화들이 첫 번째다. 본격 장르영화를 표방했지만 어설펐던 경우를 차치하더라도 감독의 자의식을 담은 영화에 장르적 요소를 접합하려는 시도들 또한 성취도를 높게 평가하기 어려웠다. 상업적 흥행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장르적 장치에 기대는 의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런 시도는 대부분 겉돌거나 돌출적으로 보였다. 두 번째 부류는 가족을 다루는 영화들이다. 이는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호응을 얻었던 현실 기반 영화들의 변형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의 극영화가 자주 선보였던 여성과 LGBTQ, 노동과 인권 같은 사회적 주제의 존재감은 미약했다. 대신 그러한 사회의 투영처럼 보이는 가족에 관한 영화가 많았다. 특히 어느 정도 완성도가 있는 듯 보이는 영화 중 상당수가 가족을 다뤘다. 이들 영화 속 가족은 부서지고 무너지고 해체되고 있었다. 가장 흔하게는 돈 문제부터 가정 폭력, 출생의 비밀에 이르기까지 사연은 여러 가지지만 올해 출품된 한국영화 속 가족들은 산산이 조각나고 있었다. 일부 영화는 이를 통해 의미 있는 성취를 얻었지만 대다수의 경우 파괴되는 가족을 그저 바라보거나 상황을 어설프게 수습하려 할 뿐이었다. 우리 사회의 모순은 여전할 터인데 이 파장이 바깥으로 표출되지 않고 오히려 가족이라는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공간으로 파고드는 이유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 와중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선정된 극영화들은 앞서 언급한 단점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었다. <잠 못 이루는 밤>과 <흘려보낸 여름>은 가족을 소재로 하면서도 나름의 참신한 시선을 보여줬다. <잠 못 이루는 밤>이 미니멀한 표현 양식 안에서 가족의 존재 의미를 되묻는다면 <흘려보낸 여름>은 작은 소동극을 통해 가족이 존재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를 파고든다. <입춘> 또한 가족을 다룬 영화로 분류할 수도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두 여성은 가족은 아니지만 계속 부딪치면서 가족의 정체를 캐묻는다. <같은 계절을 보낸다는 건>은 올해 전주 출품작 중 매우 희귀했던 연애담이다. 각각 강릉과 원주에 사는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잔인한 낙관>은 실험적인 시도가 가장 돋보이는 극영화였다. 한 미술작가의 데뷔전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욕망이 드러난다. 영화감독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키노아이>는 사회적 사안을 간접적으로 다루면서 재현의 윤리에 관한 질문을 집요하게 던진다.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 긴장감을 자아내는 솜씨가 뛰어났다.
반면, 다큐멘터리는 눈에 띄게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듯, 이는 2024년 연말 이후 촉발된 한국사회의 거대한 분노와 열망이 이러한 상황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매체인 다큐멘터리를 통해 드러난 것일 수 있다. 실제로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된 다큐멘터리 중 꽤 많은 작품이 12·3 내란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었다. 하지만 더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러한 '거대 서사'를 다룬 작품이 아니더라도 올해의 다큐멘터리들이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았다는 점이다. 한국경쟁 부문과 비경쟁 성격인 코리안시네마 부문에 선정된 다큐멘터리들은 정말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 던지는 질문에서부터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화법, 그리고 결말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으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여줬다. 또한 다큐멘터리의 경계 지점에서 보다 실험적 시도를 하는 영화 또한 일정한 성취를 드러내며 영화라는 매체가 갈수록 미술 분야와 강력한 관계를 맺어가는 최근의 트렌드를 엿보게 해준다.
<공순이>와 <회생>은 감독의 개인사, 그중에서도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인 부모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감독의 어머니 이름을 제목으로 내세운 <공순이>는 엄마의 지난한 삶과 함께 이를 담으려는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꽤 오랜 시간 안에서 담아낸다. <회생>은 자신과 함께 일을 하는 아버지를 통해 아버지가 겪은 세월과 그 삶의 두께를 엮어낸다. <시민오랑>은 세계 최초로 법정에서 '비인간 인격체'로 인정받은 오랑우탄 산드라에 관한 이야기다. 카메라는 산드라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부터 미국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인류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한글 '음화'에서 비롯되는 여러 것들을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맥락 안에서 바라보는 <음화>는 다큐멘터리이면서 동시에 실험적 성격이 충만한 영화다.
올해 초부터 '1천만 영화'가 탄생한 것은 한국 영화산업 전체만이 아니라 한국 독립영화계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러모로 취약하기 짝이 없는 독립영화계의 경우, 산업적으로나 정책적으로나 한 발만 잘못 내딛어도 더 큰 침체의 구덩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한국영화계의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기뻐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모두가 힘을 모아 내일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마지막으로 이토록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 보내주신 모든 감독, 제작자, 배우 들에게 경의를 담은 인사를 보낸다.
프로그래머 문석, 문성경, 김효정
1899-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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