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의 SF걸작 <블레이드 러너> 2편을 포르노그래피로 만든다면?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다. 간단히 말해 는 SF포르노 디지털 인디영화다. <블레이드 러너>가 끝나는 지점에서 정확히 시작하는 이 영화는 리플리컨트 레이코와 I.K.U러너 디지의 엘리베이터 섹스 신으로 시작된다. 타이렐 회사는 이제 게놈 회사가 되었고 리플리컨트들은 인간과의 섹스를 통해 오르가슴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주 임무다. 2016년, 섹스는 이제 삶의 풍요를 결정하는 유일한 가치이자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영화는 7개의 모습으로 변신 가능한 리플리컨트 레이코의 끝없는 섹스 탐험을 좇는다. 포르노그래피답게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조합하여 반복, 변형, 심화로 나아가면서. 그러나 이 영화는 지루하고 단순한 포르노에 머물지 않는다. <블레이드 러너>의 낭만적이고 보수적인 성 관념을 뒤집어 놓는 패러디 대사와 인물 설정, 이성애와 동성애를 다 같이 수용하는 두 가지 엔딩, 제도 내 영화에 대한 검열을 은유/조소하는 모자이크 CG, 보고자하는 욕망의 불가능한 지점까지 충족하려는 ´질 시점 쇼트´ 등은 꽤 흥미롭고 전복적이다. 또한 오르가슴 데이터 칩(I.K.U칩)이 휴대폰, 인터넷, 심지어 길가의 자판기를 통해 판매된다는 설정은 사실적이기도 하다. 이 방면의 전문 스태프들을 대거 끌어들여, 망가진 영어를 구사하면서까지 세계 시장을 향하는 는 어쩌면 영화의 형태로 유통되는 I.K.U 칩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