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갖고 있다. 어쩌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 할 때면, 가깝게 느껴졌다 속절없이 멀어져만 가는 시간의 흐름에 속수무책 관전만 하게 된다. 화려한 그림으로 그릴 수는 없지만 기억 속 한 구석을 비울 수는 없다. 감독은 결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과거를 거부하지도 않는다. 젊은 감독으로서 자신이 직접 겪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신의 동년 시절의 기억들로 영화 속 인물을 이해하고 심리를 꿰어간다. 그리고 자신만이 독특한 영화적 사고와 형식으로 장대한 서사시를 작지만 소박하게 어린 소년들의 시점으로 주관이 아닌 객관으로 이끌어 간다. 제목에서 의미하는 "안녕 나의 1948년"은 결코 이별이 아닌 재회이며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불우한 운명의 지난 역사들이 현재 중국의 모습에서 비춰지는 또 하나의 운명인 것이다. 흑백의 그림들이 펼쳐놓는 소박한 이미지들은 결코 낯설지 않게 빠른 리듬으로 전달된다. 50여 년 전의 혼란했던 시대적 상황속의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현대인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포용했으며 그들의 생존 환경, 이상, 아픔과 기쁨들을 동시대적 모습으로 보여주려 한다. 과거와 현재의 구별 없이 인간의 모습은 하나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로 통해서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