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이라는 시기를 조건으로 달더라도 경이적인 초-저예산인 22,500불로 단지 이틀 만에 모든 촬영을 마친 이 영화는 영화사상 가장 철저한 B급 영화이며, 철두철미한 유머로 만들어진 공포영화이다.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화원에서 일하는 시모어는 말하는 식물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알아채지 못하던 시모어는 처음에는 그저 장난삼아 이것저것을 먹이로 주기 시작하지만, 꽃은 피 맛을 본 이후로 거대하게 자라면서 점점 더 많은 피를 먹고 싶어 한다. 시모어는 이 식물을 제거할 결심을 하지만, 그 사실을 흡혈식물이 먼저 눈치 챈다. 청년 시절의 잭 니콜슨이 치과에 찾아가 제발 이를 뽑아 달라고 하소연하는 매저키스트로 등장하는 포복절도할 명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로저 코먼은 이상심리를 가진 등장인물들을 통해 1960년대 미국의 우울한 시작을 불길하게 담아내고 있다.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케네디 시대의 미국에 대해 냉소적인 웃음으로 비판적 공포를 펼쳐내는 괴작(怪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