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배우를 지망하는 해성이란 인물을 만나 그로 하여금 직접 한 편의 시나리오를 써 보도록 권유한다. 해성이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낭독하는 가운데 그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연출된 영화장면들이 보인다. <해성 프로젝트>는 영화제작과정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창작자와 배우의 권력관계에 대한 문제제기로 읽힌다. 또한 이것은 완결되고 닫힌 영화가 아닌 ‘과정으로서의 영화’, 그리고 그 창작의 과정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영화를 향한 신중한 실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