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세계에 불시착한 한 남자가 그 곳에서 엉뚱하게도 허풍선이 남작을 만난다. 남작은 그와 함께 페가수스가 이끄는 배를 타고 달을 벗어나 황당무계한 여행을 시작한다. 화려한 궁전에 도착한 남작은 황제에게 그를 소개하지만 환영받지 못하고 싸움이 벌어진다. 공주와 로맨스에 빠진 남자는 허풍선이 남작과 함께 성을 탈출한다. 남작 일행은 터키 선단의 포격을 받기도 하고, 물고기 뱃속에 갇히기도 하고, 거대한 새에게 잡혔다가 바닷속 세계를 여행하기도 하는 등 종횡무진 모험을 하다가 다시 달세계로 돌아간다. 영화는 단순한 사실의 재현이 아니라 환상의 표현임을 증명한 조르주 멜리에스의‘진정한 계승자’임을 보여주는 카렐 제만의 역량이 빛나는 장편 영화. 18세기 말 실존했던 뭉크하우젠 남작의 이야기를 담은 G.A.뷔르거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훗날 테리 길리엄 감독 에 의해 다시 한 번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19세기 프랑스 판화가 구스타브 도레의 영향을 받아 정교하게 그려진 배경 세트들은 신비롭고 이국적인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창출하고 있으며, 카렐 제만 특유의 우스꽝스러운 전투 장면과 컷-아웃 애니메이션 또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