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다큐멘터리 필름은 장거리 기차 여행을 하는 농부들의 인터뷰로 가득 차있다. 매년 8-9월이면 사천성에 사는 수천 명의 농부들과 여인네들은 3,000 Km 떨어진 신장성까지 기차 여행을 한다. 이들은 수확기의 끝없이 펼쳐진 면화 밭에서 단기간 노동을 통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중국 내부의 차이나 드림이다. 그 여행 자체는 불편하고 초라하다. 또한 대부분의 농부들이 세상물정 잘 모르는 초행길이다. 그러나 돈의 필요성은 모든 불편과 어려움, 낯설음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간혹 가족구성원의 안부를 묻기 위한 방문이나 교육 문제로 인한 이주도 인터뷰 과정에서 드러난다. 좁은 공간에서 유용한 디지털 장비는 군중들로 만원을 이룬 기차의 객실에서도 효과적인 인터뷰를 가능케 한다. 대체로 그들 농부들이 돈을 통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가족의 행복, 공동체와 지역의 안정이다. 다시 확인되는 것은 수천 년 동안 여전히 변하지 않은 전통적인 농부의 가치관이다. 즉 이 필름은 가난한 농부들의 삶에 다가온 기회가 어떻게 중국식 자본주의의 욕망과 조우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처럼 영화사 속에 등장한 기차는 항상 역사를 바꾸는 동력이었고, 이 필름 속에서 기차의 메타포 역시 다르지 않다. 즉 거대한 물결처럼 달려가는 기차의 속도가 차츰 전통적인 농업 사회를 바꿀 것이다. 또한 이들 농부들도 점점 자신의 지역적 근거를 벗어나 다른 형태의 노동자로 차츰 바뀌어 갈 것이란 예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