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레흐만이 9년 만에 장편 영화 <요가 연습>으로 돌아왔다. 다작을 하는 감독은 아닌지라 장단편을 포함해 이번 영화가 그의 열 번째 작품이다. 레흐만은 집착이라 할 정도로 엄격하게 단순하고 가벼운 영화 형식을 초기부터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대화를 사용하는 독특한 방식, 인물이 말하는 형태, 절제된 화면 구성 등을 포함하여 넓게는 코미디 영화를 이해하는 감독의 철학까지 레흐만을 뉴아르헨티나시네마의 출발점으로 보게 했던 이 요소들은 그의 작품 세계에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칠레에서 거주하는 아르헨티나 요가 선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수업 중 지진이 일어나고, 이혼을 맞닥뜨리고, 집요할 만큼 귀찮게 하는 엄마에, 예상치 못했던 인물들이 인생에 들어오며 발생하는 상황을 그린다. 레흐만은 요가와 마찬가지로 영화에서도 깨달음은 연습과 실천을 통해서만 달성된다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문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