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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감독 호세 루이스 토레스 레이바가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2019) 이후 5년 만에 전주에서 신작을 공개한다. <구름이 그림자를 숨길 때>는 한 배우가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도시보다도 더 아래 위치한, 칠레 남단 푸에르토윌리암스에 도착해 촬영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이 배우를 연기한 마리아 알체는 아르헨티나 배우이자 감독으로 <홀리 걸>(루크레시아 마르텔, 2004)의 주연으로 알려졌고, 여러 편의 단편과 장편 <가라 앉는 가족>(2018)을 연출한 바 있다. 날씨 문제로 촬영팀의 도착이 지연되자 주인공 마리아는 그들을 기다리는 동안 현지 사람들을 만나 시간을 보낸다. 광대한 자연 앞에서 작은 것에 헌신하는 식물연구자,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을 되살리는 어린 음악가, 그리고 부재가 된 존재에 대한 아픔과 그리움이 육체적 고통으로 나타나는 것을 완화하는 영적인 존재까지. 이 영화는 상처를 견디는 내밀한 시간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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