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때문에 원하지 않던 인문고교에 진학해야 했던 한스는 도시 뒷골목을 누비며 생계비를 벌어야 했다. 게다가 아내가 이혼을 요구할 무렵엔 심근경색을 앓는다. 한스는 조수를 한 명 두지만 그는 아내와 공모하여 한스를 속인다. 그 후 새로 사귄 친구 덕분에 한스는 겨우 생활의 안정을 찾게 된다. 그러나 그 순간 한스는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짐을 느끼고,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신다. 그리고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히 죽는다. 한스가 삶에 실패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 주위의 다섯 명의 여자들의 행동과 관련이 있다. 먼저 한스가 원하는 공부 대신 인문계를 강요하는 어머니. 한스는 어머니의 강요를 피해 외국에서 군복무를 하게 되고 그곳에서 다정한 젊은 창녀를 만난다. 그러나 제대 후 한스는 그 창녀 때문에 경찰직을 박탈당하게 된다. 과일 행상인이 된 한스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게 되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한스의 직업 때문에 둘 사이를 가로막고 나선다. 한스는 결국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하게 된다. 그녀는 한스를 돈 버는 기계로만 생각하고 그를 철저하게 깔아뭉갠다. 그리고 제6의 여인, 바로 그녀의 누이가 있다. 한스의 편이며 그를 아끼는 유일한 여성인 그녀는 한스가 도움을 요청하는 절박한 순간에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리고 한스는 죽는다. 여인들에게 버림받고, 제도로부터 소외된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