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위기를 겪으며 우리도 경험했던 일이지만,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도 달러화의 가치가 치솟고 물가도 오른다. 그리고 그럴수록 암거래 시장 역시 극성을 부리게 되어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내에서 식당 전단을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파블로는 친구들과 밴드를 하며 뮤지션의 꿈을 키운다. 어느 날 식당에서 마주친 플로렌시아와 사랑에 빠진 파블로는 건축 공부를 하려는 그녀와 프랑스로 유학 갈 꿈을 키우지만 가진 게 없다. 거리에서 일하며 친해진 친구 리키와 다니엘라에게 더 큰 돈을 벌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자 다니엘라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불법 환전을 추천한다. 거리에는 “환전이요! 환전!”을 외치는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파블로는 그들과 경쟁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일확천금에는 언제나 위험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경제 위기 속에 꿈을 좇는 젊은이들의 애정과 긴장감이 넘치는 작품이다. (전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