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수민과 삼수생 정민은 명절에 모인 엘리트 집안 어르신들의 눈총이 따갑다. 서울대 합격증을 가져와 으스대는 사촌동생 재영의 꼴이 아니꼬운 두 사람은 세뱃돈을 건 윷놀이 대결을 제안한다. <빽도>는 충실하게 코미디 장르의 문법을 수행한다. 시종일관 유쾌함으로 채워진 영화는 수민과 정민이 겪는 열등감을 무겁게 묘사하거나 강조하지 않는다. 빽도의 한 칸 후퇴를 ‘실패’로 여겼던 두 사람이 빽도로 인해 ‘승리’를 거머쥘 때, 한 발 물러섬이 또 다른 도약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흥겹게 전달된다. (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