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의 관계를 탐구하는 유쾌하고 떠들썩한 로드무비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제목 그대로 가수 윤시내가 실종되면서 시작된다. ‘연시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이미테이션 가수’인 엄마는 자신의 우상인 윤시내를 찾아 길을 나서고, ‘구좋알’(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유튜버 딸, 장하다는 이 모습을 몰래 담기 위해 동참한다. 이들은 다채로운 이름을 가진 이미테이션 가수를 수소문하며 윤시내의 행방을 찾아 헤매지만 단서는 쉽사리 잡히지 않는다. 이 영화는 사라진 대가수를 찾는 과정보다는 이 과정에서 지난 과거를 뒤집어 관계를 반추하고 서로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모녀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가 언제부터 서로 걱정하는 사이였어?”라는 딸의 말처럼, 윤시내 때문에 갈라졌던 모녀 사이는 윤시내 덕분에 새로운 전환을 맞이한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