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애환이 담긴 공간이다. 생계가 어려운 청춘이 일하는 곳이며, 사연 많은 중년 아저씨가 잠시 기댈 수 있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접점 없어 보이는 두 인물의 갑작스러운 대결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사소한 이해관계의 어긋남으로 시작된 결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 흡사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게임을 보는 듯하다. 도대체 누가 빌런인가. 권모술수와 중상모략이 난무하는 가운데, 상황이 역전될 때마다 묘한 쾌감도 느껴진다. 촘촘하게 짜인 설계와 예상치 못한 전개는 코미디, 액션, 서스펜스를 넘나들며 과한 몰입을 자아낸다. [임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