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영화를 배워본 적도, 촬영팀을 이끈 적도 없는 시인이 만든 다큐멘터리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리듬감과 새로운 형식을 창조한 영화다. 보수적인 이란 사회에서 여성의 욕망을 가감 없이 표현한 시를 써 가족과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감독의 개인사는 한센병 요양원 집단의 고통과 만나 운명과 종교 이데올로기의 부당함을 표하고 인간의 존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지식인은 삶의 외적인 발전을 시도하는 것 말고도 윤리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영적인 진보를 시도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남긴 감독은 영화 촬영이 끝나고 영화에 출연했던 요양원 소년을 입양한다. <검은 집>은 지성과 사랑의 마음으로 써내려간 영화 시다. (문성경)

* 시네테카 볼로냐 재단, 에크랑 누아르 프로덕션 주관으로 리마지네 리트로바타 연구소에서 2019년 복원 진행. 이브라힘 골레스탄 공동 복원. 제노마 필름, 마로흐 에스하기안 지원.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부문의 ‘한옥희 단편’과 함께 상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