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혹은 [Gut]은 한국의 무당들이 행하는 의식이다. 노래와 춤을 통해서, 무당들은 불순한 것을 씻어내고 안녕을 빌어주고자 한다.” 영화의 시작이다. 여기까지 보면, 아 이 영화는 굿을 하는 과정을 다루겠거니 하며 예상한다. 하지만 그런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 영화는 곧이어 영적인 영역에 속한 것처럼 느껴지는, 형언할 수 없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뿜어낸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그 에너지에 기어이 압도당하고 만다. 〈GOOD for you〉는 스토리라 할 만한 무언가를 다루지 않는다. 꽹과리 소리와 숨을 갈구하는 듯한 거친 호흡, 수묵화를 연상하게 하는 화면에서 시작하여 계속해서 그 세계를 확장해나갈 뿐이다. 영화는 우리에게 등장인물들의 아픔에 공감하거나, 분노하거나, 함께 사랑에 빠져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6분 남짓한 러닝타임 동안 온전한 영화적 체험에 동참하기만을 바란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관객을 굿의 세계로 안내하기 위한 초대장이다. 그리고 이건 바로 당신을 위한 ‘GOOD’이다. (김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