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스>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는 관계조차 얼마나 무너지기 쉬우며, 그것을 복원하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고등학생 타일러는 완벽해 보인다. 부유한 부모와 멋진 집, 착한 여동생, 예쁜 여자친구까지 있는 그는 교내 레슬링 대표 선수다. 하지만 그의 삶을 한 꺼풀 벗겨 보면 치명적 부상을 입은 상태에, 아버지는 강압적이며, 여자친구는 임신을 한 상황이다. 이제 이야기는 파국으로 향하고 이내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끊임없는 카메라의 움직임, 화면비의 계속되는 변화, 그리고 내러티브의 급속한 단절과 전개 등으로 이 가족의 이야기는 도무지 정적일 틈이 없다. 말 그대로 감정을 출렁이게 하는 영화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