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모 보그다나와 첨예한 언쟁이 있던 어느 날, 알리스는 자신이 임신했으며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고 고백한다. 보그다나는 임신에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양딸의 고백에 강력한 충격을 받는다. 임신과 낙태는 현대 루마니아 영화에서 익숙한 소재이다. 차우셰스쿠 독재 시대에 낙태가 엄격하게 금지되었던 흑역사가 저들의 의식에 잔존 해 있기 때문이다. <알리스 T.>는 인생은 울퉁불퉁하고 정리되지 않은 길이지만 잔인하고 우발적인 운명의 굴레 속에서도 자기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외치는 반역 정신을 긍정한다.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