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과 당대표를 앞둔 3선 의원이 선거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는 참모들의 말을 듣지 않고 사고를 친다. 그에게는 만나야 할 첫사랑이 있다. <삼선의원>은 연극무대로 꾸민 상황극과 누군가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자동차 운전 장면을 시퀀스 별로 교차시키면서 흥미로운 다성적 형식을 꾸민다. 연극무대를 활용한 것이 단조로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그 공간의 한계를 창의적으로 돌파한다. 구체적인 스토리 전개보다는 비약과 유머를 깔아놓고 능청스럽게 정치적 부패와 낭만적인 사랑의 연가를 결합시킨다. 핵심은 세상의 구원도 중요하지만 어떤 가치도 개인의 자존과 행복을 넘어서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