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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세이 게르만이 제작과 각본, 프로덕션 과정에 깊이 관여한 영화로 게르만의 서명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감독은 카자흐스탄 출신의 아르닥 아미르쿨로프, 각본은 부인 스베틀라나 카르말리타와 공동으로 작업했다. 장대한 역사드라마 장르에 속하는 <오트라르의 몰락>은 징기스칸에 의해 실행된 오트라르라는 동아시아 문명의 파괴 과정을 따라가는 이야기이다. 1990년대 카자흐스탄에서 부흥한 뉴웨이브 운동의 모태가 된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 개성 있고 에너지가 넘치는 비주얼을 보여준다. 상당수의 장면이 고어적인 표현의 디테일로 이루어져 있고, 세르지오 레오네의 스파게티 웨스턴을 연상시키는 무드가 있으며, 일부에서 창의적인 장면 연출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트라르의 몰락>에 각인된 게르만의 흔적은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며 세상을 카오스에 빠트리는 세상의 지배자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혼돈무분의 시대를 그린 서사시로 영화에 감명을 받은 마틴 스콜세지의 지원으로 널리 소개된 작품이다. [장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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