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에 대한 맨체스터를 위한 영화이자 80년대에 포스트 펑크음악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윈터바텀의 대표작. 최근작 <온 더 로드>에서 영국의 떠오르는 밴드 울프 앨리스를 따라가는 것처럼 감독의 관심사가 잘 드러나는 작품 중 하나다. 음악, 마약, 섹스로 점철된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흥망성쇠를 맨체스터의 80년대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적극적으로 끄집어 낸다. 영화는 1976년 지방뉴스 캐스터였던 토니 윌슨이 섹스 피스톨즈의 콘서트를 보고 영감을 받아 ´팩토리 레코드´라는 음반사를 만들면서 시작된다. 이를 계기로 ´조이 디비전´, ´뉴오더´, ´해피 먼데이즈´ 등과 계약을 맺으면서 음악의 요람이 탄생한다. 또한, 이들이 모여, 유명한 댄스클럽 아시엔다를 만든다. 퇴폐적인 것의 자유로움이 허용되는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돌아 보면서 에너지를 터트리는 감독의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