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토무 타마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의 농장에서 일하지만 지루한 생활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 대책 없는 몽상가인 츠토무는 우연히 시를 지어 무대에서 랩 배틀처럼 기량을 겨루는 팀에 들어간다. 다양한 인물들이 모인 이 팀은 인근 여고의 포에트리 앤젤 팀과 겨뤄야할 상황을 맞는다. 그들은 서로 살아온 인생의 비밀을 나누며 시를 짓는 연습에 돌입하는데 그 와중에 츠토무는 결코 말문을 열지 않는 한 여고생을 좋아하게 된다. <포에트리 앤젤>은 독특한 소재의 코미디 영화이다. 처음에는 낯선 설정과 전개 때문에 다소 어리둥절하지만 곧 이 영화의 친근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 시를 쓴다는 것, 누군가에게 자기가 느낀 것을 가장 정확하고 간결한 말로 표현한다는 것의 불가해한 마술을 어떻게든 관객에게 설득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의 부재라는 보편적인 코드를 별난 유머 감각으로 돌파하는 힘이 만만치 않은 영화이다.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