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주용은 선임병에게 폭행당해 온 사실을 간부에게 폭로하려 시도하나 실패한다. 주용과 분대원 일행이 단체 외박을 나오게 되자 선임병은 고발을 시도한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선임병의 또 다른 폭행으로 주용의 후임병인 필립의 이빨이 부러지고 주용과 필립은 치과 의사인 주용의 매형을 찾아 간다. 주용의 예기치 않은 방문에 매형은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주용은 누나가 매형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짐작한다. 부대에서의 폭력과 누나 가정에서의 폭력, 주용은 두 사건들을 해결하려다 여의치 않자 그 자신도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폭력의 씨앗>은 상하위계가 분명한 조직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폭력과 그에 대한 개인들의 서투르고 황망한 대처를 다루면서 폭력이 개인적 영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절실한 카메라 워킹으로 담아낸다. 카메라는 안절부절 못 하는 등장인물들의 곁에서 화급하지만 침착성을 잃지 않으려 애쓰면서 상황을 따라간다. 구성이 단선적이지만 팽팽한 긴장감의 유지만으로 데뷔감독의 재능을 눈여겨볼만 하다.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