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럽>은 칠레의 아름다운 해안가 어촌 마을의 집에 거주하는 수상한 신부들의 이야기이다. 네 명의 신부가 한 곳에 동거하는 목적은 이 집에 당도한 다섯 번째 신부인 라즈카노에 의해 명백해진다. 신부들이 소아성애자인 라즈카노의 과거를 들추어내면서, 공동체의 망령된 기운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사건과 얽히기 시작한다. <더 클럽>은 추문에 의해 더렵혀진 교회(종교)에 관한 대담한 알레고리를 사용한다. 신성의 탈을 쓰고 폭로되는 스캔들을 통해 인간의 민낯이 드러나고 그 사이에 살인의 미스터리가 끼어든다. 피노체트 독재가 칠레 사회에 미친 파장을 3부작으로 만들어 명성을 얻었던 감독 파블로 라라인은 미스터리와 코미디, 누아르의 무드를 혼합하여 개성적인 스타일을 창조했다. 철저한 통제 아래 사용되는 유머는 서사를 통해 강인한 심리적 효과를 유발한다. 폭발할 것 같은 긴장을 조성하는 것은 영화의 스타일이다. 디지털 비디오와 와이드 앵글 렌즈를 쓴 와이드스크린 촬영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