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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 속 군복 입은 남자는 배경과 구분되지 않는다. 화면에 프레임 표시와 숫자가 나타나자 영상 속 현실의 리얼리티가 깨진다. 우리가 보는 것은 ‘영화 속 현실’이 아니라 설정된 가짜라는 것. 영화 <농담>은 사진촬영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카메라 시선을 통해 미묘한 긴장과 질투심을 생성해낸다. 카메라 렌즈 너머로 예은과 판겸을 바라보는 진경은 영화 바깥에 놓여있지만, 우리는 그녀가 둘을 묘한 감정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카메라 시선의 주체는 이후 두 번 바뀐다. 첫째는 예은이 다른 둘의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카메라의 뒤로 가면서부터다. 이 때 예은의 감정은 앞선 진경의 경우와 비슷하다. 프레임에 담긴 판겸과 진경이 사귀고 있지 않은가 궁금해진다. 그 다음은 자동촬영으로 작동하게 하고 세 명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오게 된 경우다. 이 경우 시선의 주체는 세 명 관계의 야릇함에 대해 궁금해 할 관객의 몫이다. 영화는 움직임과 정지, 연기와 진심, 과거와 현재를 뒤섞으며 인물 사이에 형성된 섬세한 감정적 동요를 잡아낸다. 감정의 모호성은 이 영화가 끝까지 견지해가는 영화의 근본 분위기다. 우거진 풀숲의 초록은 마음을 은폐하고 위장하는 배경이 된다. 예은과 판겸, 판겸과 진경, 그리고 어쩌면 예은과 진경. 누구를 의식하고 누구를 질투하는가는 경우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러므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송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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