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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은 시간성의 상호적인 양식들, 사적-공적 기억의 관계를 다루는 형식을 실험한다. 이 영화 안에는 하나의 내러티브가 있다. 한편으로 선형적이고, 그 안에서 다양한 갈래로 분기하는 카오스적 이야기. 직장을 쉬면서 하릴없이 영화를 찍고 있는 화자(감독)의 내레이션, 그가 찍은 동네, 사람, 산길, 건물 등의 풍경, 무심하고 데데한 이 이미지들 위에 박정희 시대와 12.12 사건에 대한 자막이 TV 뉴스로 생중계하듯 깔린다. 뉴스 자막은 (고증에 의해 재연된 것인지조차 파악할 수 없는) 조악한 상태이다. 외견상 어떤 연관성도 덧붙이기 힘든 이 불화의 이미지와 말들이 무정형의 형태로 부려진다. 자전적이고 고백적이기까지 한 내레이션과 공공의 기억에 대한 키치적 재연을 나란히 배열한 형식은 시간의 흐름 안에서 생성, 변동되는 의미들의 충돌을 만들어낸다. 말과 이미지, 자막은 한데 섞이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지면서 어떤 단일한 의미로 귀결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실험의 목적이 굳어진 인식에 충격을 가하는 것이라면 <부서진>의 시도는 상당히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말미에 깔리는 자막, 곧 감독 자신의 변에 따르면, 이와 같은 형식 실험은 장 뤽 고다르의 <사랑과 경멸>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이미지의 참조목록을 찾기란 쉽지 않겠지만 영화를 창작하는 화자의 자기고백적 내레이션, 재현의 구조와 시스템, 사적 반영을 오가는 과정에서 고다르적인 고뇌의 흔적을 엿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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