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지난해 공개된 가장 중요한 이란영화 중 한 편이다. 한 작가를 둘러싸고 청부업자와 경찰, 그리고 정치적 압박이 뒤엉키며 독특한 구조의 스릴러를 만든다.

<진실은 불타지 않는다>는 80년대 이란에서 80명의 사람이 납치되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를 만든 감독 모하메드 라술로프는 반체제 활동 혐의로 체포된 적도 있는데, 그럼에도 그는 굴하지 않고 여전히 저항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작품은 아무리 정치적인 압박이 강해도 예술의 이상과 저항의 목소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음을 항변한다.

억압적인 현실과 예술을 통한 자유의 항변은 단순한 대립구도를 이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위치에 속한 다층적인 인물을 구현함으로써 흥미를 유발한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독특한 이란영화의 화술 위에 음모론적인 분위기가 가미되어 보기 드문 현실의 우화를 만들어낸 이 작품은 집요하게 현실을 파고들어간다. 모하메드 라술로프는 이란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도하는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