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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산나>는 ‘지금, 구원하소서’라는 의미의 제목처럼, 타락한 세상의 구원에 대해 진중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자동차에 깔린 개구리를 되살리는 소년의 신비한 능력을 보여주며 시작한다(편집 없이 하나의 쇼트로 처리한다).
소년은 자신의 팔을 갈라 식물인간인 어미에게 피를 먹여 생명을 지속시킨다. 마을의 사람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다치거나, 질병에 시달린다. 소년은 마을을 휘감은 죽음의 그림자에 맞서 구원의 손길로 사람들을 치유하려 한다. 하지만 소년의 선의는 마을을 구원하지 못한다. 되살아난 사람들은 사는 것을 지겨워하며 다시 싸우고, 죽이고, 죽는다.
<호산나>는 구원이 불가능한 시대에 짓눌린 구원자의 소리 없는 절규다. 소년의 구원 행위는 시시포스의 형벌과 다르지 않다. 누가 이 세상을 구원할 것인가, 그리고 타락한 세상의 구원자를 누가 구원할 것인가, 라는 질문. 시종일관 건조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돋보이는 <호산나>는 2014년 한국 단편영화 중 가장 논쟁적인 작품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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