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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에서 클로드 샤브롤은 고전적인 멜로드라마의 상황을 설정한다. 하층 계급 출신의 순수한 여성 엘렌(스테판 오드랑)은 분수에 넘치는 결혼을 하고, 약물 중독자이자 예측이 불가능한 그녀의 남편은 폭력을 휘두르기에 이른다. 남편에게서 도망친 엘렌은 어린 아들에 대한 양육권을 지키려 애쓰지만, 부유한 시아버지(미셸 부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고, 시아버지는 파렴치한 악당(장 피에르 카셀)을 고용해 엘렌의 노력을 좌절시키려 한다. 샤브롤은 장르적 즐거움을 주는 멜로드라마적 요소를 억누르지 않는다. 그는 상업 영화가 지닌 쾌락의 시스템 바깥에 스스로를 위치시키기보다는, 그 시스템의 관습을 상대로 지적인 게임을 벌인다. 즉 감독과 등장인물들과 관객 모두 자기 뜻대로 점유하거나 혹은 유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영화 안에 멜로드라마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공간 위로 인물들의 물리적 세계의 구체적 디테일들이 샤브롤 특유의 방식으로켜켜이 쌓인다. 이 디테일들은 단순히 영화의 플롯이 그럴듯한 리얼리티 안에 자리잡게끔 기능하는 게 아니라 플롯이 해체되어 관객의 믿음과 몰입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게끔 하는 매혹적인 변화의 요소로서 기능한다. 그러나 <파멸>에서 샤브롤이 실행하는 이러한 반전은 그와 같은 물리적 세계를 다시 환영의 세계로 만들어버리는 지점까지 나아간다. 마지막 시퀀스에서,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내러티브 또한 환각제의 영향 하에 놓이면서, 이미지들은 순색의 파편들로 해체되고, 관객 또한 등장인물들처럼 멜로드라마적 플롯 - 오직 이것만이 안정된 시점과 피난처를 제공하는 한편 (공허하긴 해도) 일관된 가치 체계와의 연관을 제공해 줄 것처럼 보인다 - 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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