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어떤 시간여행의 기록. 지구상의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영화친구들이 필리핀에 모여, 그곳에서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발견한다. 이들은 우리의 조상들이 자유를 위한 투쟁을 벌였던 한 섬에 남은 폐허들과 한때 무성영화 스튜디오로 사용되었던 가옥을 방문한다. 마닐라 외곽 바닷가의 숲은 많은 영화인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소가 된다. 이 모두는 사라져 간 것들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가 된다.


연출의 변

영화작업에서 잠시 떠나 있는 동안, 나는 몇몇 영화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새로운 종류의 삶을 발견했다. 영화관과 영화제 바깥에 존재하는, 그리고 그 친구들의 집과 마음 안에 존재하는 삶을. 그 경험을 통해 나는 언제나 영화가 내 개인적 삶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중요한 건 그저 영화들을 찍어내는 일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만드는가에 달려 있다. 나는 가장 가까운 외국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그들을 내 필리핀 영화친구들에게 소개했다. 삶에서,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그리고 영화감독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를 놓고 매일같이 씨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