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언제부턴가 용산은 서울의 한 지역의 이름보다는 언젠가의 ‘광주’처럼 하나의 사건으로 불리우고 있다. <먼지들>은 바로 그‘용산’에 관한 영화이다. 카메라는 밤거리를 헤맨다. 물위에 비친 빛, 풀숲, 길고양이, 도난 경보장치가 울리는 자동차, 거리의 불빛, 공사장, 멈춰선 포크레인, 철거직전의 건물, 그러다 불현듯 나타나는 철거의 이미지들. 그리곤 우리가 익히 뉴스 등을 통해 접했던 용산 진압화면이 나온다. 전경들, 불타는 건물, 집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절박한 옥상 위 가건물. 희생자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용산에 대한 이미지의 파편들은 그 사건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직접적으로 강하게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