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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nd
한국장편경쟁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
Anyang, Paradise City
감독_ 박찬경
Park Chan-kyong
Korea 2010 102min HD Color/B&W 장편 Fiction
Review

이제 어떤 영상물을 하나의 타입이나 장르나 스타일로 규정하는 것은, 무모하거나 무의미한 일인지 모른다.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오래 전에 지적했듯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는, 이질적이라고 간주됐던 것들이 천연덕스럽게 뒤섞이고 중첩되는 풍경이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가상세계가 더 현실 같고 현실은 점점 더 초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부조리한 세상 말이다. 박찬경의 장편 데뷔작인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는 이런 세태와 긴밀히 맞닿아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1988년 발생했던 그린힐 공장화재사건을 중심축으로 삼아 안양이라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다양하게 조명한다. 부제를 달고 소개되는 각 시퀀스의 이슈는, 안양 시의원 및 시장 선거, 4대강 및 뉴타운 사업, 유물 발굴현장의 딜레마, 민담 등 안양과 연계된 정치·역사적 분야뿐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의 인공성과 선정성의 문제까지, 그야말로 광범위한 경계를 가로지른다. 게다가 형식은, 사진가·비평가·단편 영화감독 활동을 병행해온 미디어 아티스트답게 지극히‘혼성적’이고‘실험적’이다. 특히, 처음엔 이미지와 무관해 보이는 화면 밖 사운드, 이동하는 프레이밍(근접 쇼트에서 원거리 쇼트로의 변화 혹은 패닝), 그리고 편집을 통해, ‘같은 소리와 이미지’의 의미가, 확장되거나 변한 환경/ 맥락에서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풍자적으로 보여주는 대목들은 무척 흥미롭다.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문제작임에 틀림없다. (김선엽)

CREDIT
  • DirectorPark Chan-kyong
  • ScreenplayPark Chan-kyong, Kim Young-gle
  • ProducerKim Min-kyung
  • CinematographyJee Yune-jeong, Che One-joon, Park Chan-kyong
  • EditorYoo Sung-yup, Park Chan-kyong
  • MusicKang Min-suk
CastKim Yeri, Park Min-yeong, Kim Jong-gu, Park Chan-kyong
DIRECTOR
박찬경PARK Chan-kyong
1965년 서울 태생. 전기영화 <만신>(2014)을 연출했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PARKing CHANce라는 팀을 결성해 여러편의 단편 영화를 공동 연출했다.
대표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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