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저버의 제안으로 두 번째 여행을 떠난다. 전작 <트립>이 영국 여행기였다면 이번에는 이탈리아 기행이다. 토스카나, 로마, 아말피 등 이탈리아의 땅과 지중해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와인과 음식은 또 어떠한가. 가는 곳마다 눈과 입이 즐거워진다. 그런데 코미디 배우인 스티브와 롭은 단순한 풍물기행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영국인이면서도 망명자로 살 수밖에 없었던 바이런과 셸리와 같은 예술가의 흔적을 찾아다닌다. 낭만주의 시대의 작가와 시인이었던 이들은 이탈리아의 망명객이 되었다. 두 배우는 그들의 흔적을 쫓아가면서 자신들만의 추억과 낭만을 쌓아간다. 중간중간 선보이는 영화배우들의 성대모사는 압권이다. 재미와 지적 성찰, 삶의 아이러니가 담긴 풍요로운 기행 영화이다.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