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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진 미소는 어디에?>(2001)에서 페드로 코스타는 창작의 과정 속에 있던 혁신적인 두 영화감독을 카메라에 담은 적이 있었다. 오렐리앙 제르보의 <다시 만개한 꽃 : 페드로 코스타>는 그 영화에서와는 입장이 바뀐 코스타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다. 여기서 우리는 영화 만들기란 아주 단순한 것이라 말하고 그러면서도 편집 과정을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신중하게 작업에 임하며 무엇보다도 그간 자기 영화들 속의 주요 공간이었던 폰타이냐스(리스본 교외의 슬럼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고 그곳 사람들과 절대적인 존중심을 공유하는 한 영화감독의 초상을 관찰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만개한 꽃: 페드로 코스타>로부터 영화 만들기와 그것을 행하는 사람에 대해 설명조로 이야기하는 전형적으로 건조한 영화를 기대할 필요는 없다. 어쩌면 과묵하다는 느낌마저 들게 만드는 이 다큐멘터리는 마치 페드로 코스타 자신의 영화들을 연상케 하는, 단순하면서도 다분히 시적인 기운이 감도는 비주얼을 통해 관객을 유인한다. 그럼으로써 이것은 그동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왔던 한 영화감독에 대해 어떤 애정의 시선을 가져가는 진실한 영화가 될 수 있었다. 물론 스스로의 존재감을 잃진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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