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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한 희망을 노래하다 (배우 김상호)
2018-05-06 17:19:00Hits 1,070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한 기분이다. 자부심도 느끼고, 책임감도 생긴다. 매년 겪어왔던 자리와는 확실히 다르구나 싶다.”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의 주연배우로 올해의 전주를 찾은 소감을 묻자 김상호는 이렇게 답했다. 수많은 한국영화에서 다채로운 인물상을 선보여온 베테랑 배우, 김상호에게도 <야키니쿠 드래곤>은 부담감이 적지 않은 작품이었다. 영화에서 김상호는 삶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재일교포 가족의 가장 용길을 연기한다. 1970년 전후, 간사이 공항 근처 마을에서 곱창구이 가게를 운영하는 그는 재일교포들의 인생역경을 온몸으로 대변하는 인물이다. 태평양 전쟁에서 한쪽 팔을 잃고, 제주 4·3 사건으로 가족을 잃고, 이제는 27년 동안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남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령 어제가 어떤 날이었던지, 내일은 분명히 좋은 날이 올 것”이라 믿는 용길은 희망에 기대 어두운 현재를 버텨내곤 한다.

“사람이 희망을 믿게 되는 이유는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용길의 희망도 더 나은 삶에 대한 절실한 마음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봤다. 그는 돌덩어리 같은 사람이다. 살아남기 위해 모든 말초신경을 차단하고 오로지 생존에만 몰두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온 인물이라고 할까.” 김상호는 용길의 첫인상을 다음과 같이 소회한다. 자신의 마음을 억누른 채 좋아하는 여자의 주변을 맴돌던 <뷰티 인사이드>(2015)의 우진(김상호)을 본 뒤, 정의신 감독은 용길 역에 김상호가 적역이겠다고 생각했다 한다. 입을 꼭 다문 채 소란스러운 가족들 사이에서 돌덩어리처럼 침묵을 지키던 용길이 자신의 인생사를 쏟아내는 장면은 단연 <야키니쿠 드래곤>의 클라이막스다. 정의신 감독은 이 장면을 원신 원컷의 긴 호흡으로 담아내길 원했고, 김상호는 여덟 시간의 촬영 끝에 ‘오케이’ 사인을 받아내기까지 일본어 대사를 외우고, 또 되뇌었다. “용길이라는 인물이 바로 이 장면을 위해 영화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이걸 완성하지 못하면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 버리는 거다. 정말 잘해내고 싶었다. 일본에 도착해서 이 장면을 찍기 전날까지 매일매일 용길의 대사를 외웠다. 감독님이 오케이 사인을 내는 순간 나 역시 마음속으로 오케이를 크게 외쳤다.” 김상호는 2017년 벚꽃 지던 교토에서 촬영한 이 장면을 평생 잊지 못할 거라 말했다.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이 영화를 보고 우리 아빠, 참 좋은 작품에 출연하셨네요. 영화 잘 봤어요, 라고 말해줄 것 같은 작품을 만났다.” 김상호에게 <야키니쿠 드래곤>은, 용길은, 그렇게 오랫동안 기억될 예정이다.

글 장영엽·사진 백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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