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기독교 용어에서 인간보다 지혜롭고 능력이 뛰어난 영(靈)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두개의 하얀 날개에 머리 위에는 빛나는 고리를 항상 달고 다니며 하얀 가운을 입은 천사의 모습은 빛을 발하며 선한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여기 세상을 하직할 날이 멀지 않은 깡마른 체구에 다분히 현세적이고 고집스러운 한 노인이 천사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낡은 골방에 혼자 사는 노인은 창문에 매단 천사의 인형을 보며 자신이 천사가 되어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환영에서 깬 노인은 날개 짓을 열심히 하고 머리 위에 둥근 고리도 만들어 얹어보고 접시도 올려놓지만 바닥에 나뒹굴기를 수차례, 그러다 파리를 쫓다 뒤로 엎어져 변기에 머리를 부딪친 후 잠시 천사로 환생하곤 천장에 달려 있어야 할 형광등을 잡아당기다 형광등이 머리위로 떨어져 둥근 고리가 된다. 스위치를 잡아당기면 현실로 돌아오고 다시 잡아당기면 구름 위의 천사로 바뀌는 괴이한 상황을 맞이하는데... 결국 노인은 머리 위에 빛나는 형광등을 이고 커다란 날개를 지닌 진짜 천사가 되어 기쁘게 현세를 떠난다. 천사가 되고자 하는 노인의 순수한 꿈의 실현이 어처구니없는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을 코믹하게 다루면서 의지의 실현에는 정도가 없음을, 그리고 천사가 되는 꿈은 누구에게나 이루어 질 수 있다는 희망을 3차원의 그래픽으로 실감나게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